일본어 한자 때문에 포기하지 않으려면? 음독과 훈독 공부법
일본어 공부를 시작할 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까지는 재미있게 공부하다가 한자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같은 한자라도 단어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이 많은 읽기를 전부 외워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어 한자 때문에 포기하지 않으려면 효과적인 음독과 훈독 공부법이 필요합니다.
일본어 한자는 한 글자의 모든 읽기를 한꺼번에 암기하기보다 자주 사용하는 단어 속에서 읽기와 뜻을 함께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어 한자를 조금 더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음독과 훈독의 기본 개념부터 효과적인 공부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어 한자는 왜 읽는 방법이 여러 개일까? 음독과 훈독 이해하기
일본어 한자를 처음 공부하면서 가장 당황하기 쉬운 부분은 하나의 한자에 여러 가지 읽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자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어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발음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일본어 한자에는 대표적으로 음독(音読み)과 훈독(訓読み)이라는 읽기 방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음독은 한자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한자의 당시 중국어 발음을 바탕으로 일본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받아들인 읽기입니다. 예를 들어 「山」의 음독에는 さん이 있습니다. 「火山(かざん)」에서는 山을 ざん으로 읽는데, 이는 さん이 연탁에 의해 변한 형태입니다. 「富士山(ふじさん)」에서는 さん으로 읽습니다.
반면 훈독은 한자가 가진 뜻에 해당하는 기존 일본어를 그 한자에 연결해 읽는 방식입니다. 같은 「山」도 단독으로 ‘산’을 의미할 때는 일반적으로 「やま」라고 읽습니다. 따라서 山이라는 글자 하나에서도 さん이라는 음독과 やま라는 훈독을 만날 수 있습니다.
「人」도 좋은 예입니다. 사람을 뜻하는 人은 「ひと」라고 읽을 수 있지만 「日本人(にほんじん)」에서는 じん, 「三人(さんにん)」에서는 にん으로 읽습니다. 처음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人은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자 하나에 읽기 하나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본어에서는 한자가 어떤 단어에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읽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한자를 만났을 때 사전에 나오는 모든 음독과 훈독을 처음부터 외우려고 하면 공부량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중심으로 필요한 읽기를 하나씩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山을 공부한다면 やま와 富士山(ふじさん), 人을 공부한다면 ひと와 日本人(にほんじん)처럼 실제 단어를 함께 기억하는 것입니다.
음독과 훈독은 일본어 한자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개념이지만 모든 단어의 읽기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공식은 아닙니다. 우선 ‘같은 한자도 여러 방식으로 읽힐 수 있다’는 특징을 받아들이고 실제 어휘 속에서 하나씩 익혀가는 것이 일본어 한자 공부의 좋은 출발점입니다.
한자 하나씩 외우기보다 단어와 함께 공부하면 쉬워진다
일본어 한자를 공부할 때 흔히 하는 방법 중 하나는 한자 한 글자를 적고 옆에 뜻과 음독, 훈독을 모두 적어놓은 뒤 반복해서 암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한자의 정보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초보자가 처음부터 모든 읽기를 암기하려 하면 금세 공부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生」이라는 한자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러 읽기가 등장합니다. 이것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모두 암기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이 배우고 있는 단어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学生(がくせい, 학생)」, 「先生(せんせい, 선생님)」, 「生まれる(うまれる, 태어나다)」처럼 실제로 자주 접하는 단어를 통해 읽기를 하나씩 늘려가는 것입니다.
「学」이라는 한자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배울 학’이라고 외우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学生(がくせい)」, 「学校(がっこう)」, 「大学(だいがく)」과 같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함께 공부하면 좋습니다. 여러 단어에서 같은 한자를 반복해서 만나면서 글자의 의미와 읽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한자를 단어로 공부하면 이미 배운 한자가 새로운 단어를 이해하는 힌트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学校에서 学을 익힌 뒤 学生이나 大学을 만나면 ‘공부나 배움과 관련된 단어일 수 있겠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처음 보는 일본어 단어에 대한 부담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한자의 모양을 기억하기 어렵다면 비슷한 의미나 공통된 부분을 가진 글자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처음부터 한자의 구성 원리를 지나치게 세세하게 분석하기보다 자신의 일본어 수준에서 자주 등장하는 글자를 먼저 확실하게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어 한자를 우리나라 한자음만으로 읽는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한국어 한자어와 뜻이 비슷한 단어가 많아 의미를 추측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일본어에서 실제로 어떻게 읽는지는 별도로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約束」을 보고 한자의 의미가 어느 정도 익숙하더라도 일본어에서는 「やくそく」이라고 읽는다는 사실을 함께 알아야 실제 듣기와 회화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자를 외울 때는 한자 모양 + 기본 의미 + 실제 단어 + 일본어 읽기를 하나의 묶음으로 기억해 보세요. 한자 한 글자를 완벽하게 정복한 뒤 다음 글자로 넘어가려 하기보다 여러 단어를 공부하면서 같은 한자를 반복해서 만나는 방법이 장기적으로 더욱 자연스러운 한자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쓰기에만 매달리지 말고 읽고 다시 만나는 공부를 반복하기
한자 공부라고 하면 공책 한 페이지에 같은 글자를 여러 번 쓰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직접 쓰는 것은 한자의 형태와 획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일본어를 공부하는 목적에 따라서는 읽기와 어휘 학습에도 충분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일본어 책이나 인터넷 글을 읽고 드라마의 자막을 이해하는 것이 목표라면 한자를 보고 뜻과 읽기를 떠올리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한자를 열 번 쓸 수 있어도 실제 단어 속에서 바로 읽지 못한다면 별도의 읽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자주 사용하는 한자를 포함한 쉬운 단어부터 반복해서 읽어보세요. 今日(きょう, 오늘), 日本(にほん, 일본), 時間(じかん, 시간), 電車(でんしゃ, 전철), 友達(ともだち, 친구)처럼 일상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단어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단어를 소리 내어 읽으면 한자의 모양과 발음도 함께 연결할 수 있습니다.
복습할 때는 한자를 보고 읽기를 떠올리는 연습과 읽기를 보고 한자를 확인하는 연습을 적절히 섞어볼 수 있습니다. 단어의 뜻을 가리고 스스로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틀린 한자는 따로 표시해 며칠 뒤 다시 확인하면 자신이 어떤 글자를 자주 잊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어 문장을 읽으면서 한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한 복습입니다. 교재에서 배웠던 「学校」가 다른 문장에 등장했을 때 바로 がっこう라고 읽을 수 있다면 이미 한 번 더 기억을 강화한 셈입니다. 이렇게 여러 상황에서 같은 단어와 한자를 반복해서 만나는 과정이 쌓이면 처음에는 낯설었던 글자도 점차 익숙해집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모르는 한자가 나올 때마다 모두 찾아서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문장에 모르는 한자가 너무 많다면 현재 자신의 수준보다 어려운 자료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표현이 충분히 포함된 쉬운 자료를 선택하고 그 안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한자부터 익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본어 한자 공부는 단기간에 끝내야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일본어 실력이 높아질수록 새로운 어휘와 함께 새로운 한자를 계속 만나게 됩니다. 따라서 ‘한자를 전부 외운 다음 일본어를 공부하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필요한 한자를 함께 익힌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독과 훈독을 처음부터 모두 암기하려 하지 말고, 자주 사용하는 단어 속에서 읽기를 하나씩 늘려보세요. 오늘 学校를 익히고 다음에는 学生을 알아보는 작은 과정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하게 읽을 수 있는 한자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한자는 일본어 공부를 가로막는 벽이라기보다 더 많은 일본어 문장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